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의 주요 채권국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미국채 보유 패턴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투자 결정을 넘어 정치적, 경제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 현황
2024년 3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는 7,674억 달러로,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일본에 이은 미국의 2위 채권국이지만, 영국이 7,281억 달러로 중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12년여 사이에 최소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미국채 보유량 추이
최근 3년간 중국의 미국채 보유 잔액 감소폭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2023년 6월 중국의 미국채 투자 잔액은 7,802억 달러로 2021년 6월 말 대비 26.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투자 잔액은 오히려 9.2% 증가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2017년부터, 중기적으로는 2021년부터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잔액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그 감소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미국채 보유량의 영향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할 경우, 미국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중국 자신에게도 손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전체 발행 잔액의 약 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중 대립 등으로 중국의 미국채 투자 축소가 지속될 경우, 미국채 수급 불균형 심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중국 미국채 보유량 전망
향후에도 미중 대립이 심화되면서 중국은 외환보유액 중 미국채 등 달러화 비중을 3-4년에 걸쳐 약 10%p(3,000억 달러) 추가로 축소하고, 대신 금을 중심으로 여타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전망입니다. 실제로 중국의 금 보유량은 2025년 2월 기준 2,086억 달러로, 2025년 1월의 2,065억 달러보다 증가했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감소는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등 위안화 국제화를 자극하는 요인이 발생할 경우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 변화는 단순한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닌 경제안보와 국제금융질서 재편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중국은 자산 다변화와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과 미중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