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세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척도인 '규모'와 '진도'는 서로 다른 개념으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최근 한반도에서도 지진 발생이 잦아지면서 이 두 용어의 차이점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지진 규모의 이해
규모는 지진이 방출하는 에너지의 총량을 나타내는 절대적 수치입니다. 리히터 규모라고도 불리며,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표시합니다. 규모 1.0이 증가할 때마다 지진 에너지는 약 32배씩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규모 5.0의 지진은 규모 4.0보다 32배, 규모 3.0보다 1,024배 더 강한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지진 진도의 특성
진도는 특정 지역에서 실제로 느껴지는 지진의 세기를 나타내는 상대적 척도입니다. 수정 메르칼리 진도(MMI)를 기준으로 로마자 I부터 XII까지 12단계로 구분됩니다. 같은 지진이라도 진원지로부터의 거리, 지반 특성, 건물의 구조 등에 따라 체감 진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 적용 사례
2016년 경주 지진의 경우 규모 5.8이었으나, 지역별로 다른 진도가 관측되었습니다. 진원지인 경주는 진도 VI~VII을 기록한 반면, 서울에서는 진도 II 정도로 약하게 감지되었습니다. 이처럼 동일한 지진이라도 관측 지점에 따라 진도값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도 단계별 특징
진도 IV는 실내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감지하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입니다. 진도 V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며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질 수 있습니다. 진도 VI에서는 무거운 가구가 움직이고 벽에 금이 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진 발생 시 정확한 대응을 위해서는 규모와 진도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규모는 지진의 절대적 크기를, 진도는 실제 느껴지는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만큼, 두 척도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